한국은행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미국 연준(Fed)으로부터 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올 연말 한미 통화스왑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또 다른 안전판을 만들게 된 셈이다.
한은은 21일(현지시간) 연준과 ‘상설 피마(FIMA·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환매조건부채권 계좌(Repo Facility)’ 이용에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피마 RP용 계좌계설 등 실무적 절차를 밟은 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피마 RP계좌란 연준이 외국중앙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하여 미 달러화 자금을 외국중앙은행 등에 공급하는 제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키 위해 지난해 3월31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가 올 7월27일 상설화했다.
거래한도는 600억달러이며, 만기는 1일인 익일물(overnight)로 연장(롤오버·rollover)이 가능하다. 조달금리는 0.25%.
달러화를 빌리기 위해 담보로 맡길 수 있는 채권은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재정증권(T-bill)을 비롯해, 중장기국채(T-Note, T-Bond), 물가연동국채(TIPS)다.
채희권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 통화스왑 라인을 보완하는 또 다른 안전판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