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 발현 직후 5일간 30알 복용해야
미국, 1000만 회분 공급계약 체결…연말까지 6만5000회분 공급될 듯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 알약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DA는 항바이러스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를 미국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국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팍스로비드(Paxlovid)'라는 이름이 붙어진 화이자의 경구 알약 치료제는 중증도 위험이 큰 12세 이상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 동안 12시간마다 총 30알을 복용해야 한다.
화이자가 중증도 위험이 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발병 후 3일 이내에 해당 알약을 투여한 결과 입원·사망 위험이 88% 줄었다.
파트리지아 카바조니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소장은 성명에서 "이번 FDA의 승인은 새로운 변이가 등장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와 맞서 싸울 새로운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FDA의 승인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화이자의 치료 알약이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유망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면서 "전염성이 더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미국에서 즉시 '팍스로비드'를 납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당장 연말까지 팍스로비드가 6만5000회분, 내년 1월 말까지는 25만 회분이 미국 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화이자와 53억 달러에 1000만 회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내년 말까지 생산을 1억2000만 회분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