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종교앱’이 뜬다...올해 벤처투자액 2000억원 몰려

입력 2021-12-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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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 추구 종교앱에 벤처 투자 몰려...전년 대비 3배 넘게 급증
벤처캐피탈, 장기적 성장 가능성 주목
피터틸·소프트뱅크 등도 베팅
유료 서비스 모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기도는 무료여야”

▲영리 종교앱 벤처투자 유치액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영리 종교앱 벤처투자 유치액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종교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앱(App)이 뜨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인들의 종교 앱 이용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벤처투자도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종교 관련 영리목적의 앱들에 유입된 벤처투자 자금은 올해 12월 중순까지 1억7530만 달러(약 2087억 원)로 급증했다. 종교 관련 앱에 대한 벤처 투자는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는데, 올해는 전년(4850만 달러) 대비 3배 넘게 폭풍 성장했다.

이들 앱은 주로 기독교 관련 성경 공부 지원, 오디오 성경, 명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앱 대부분은 일부 콘텐츠만 무료로 제공하고 상당 부분은 유료 구독제로 운영된다.

종교 앱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들도 쟁쟁하다. 올해에만 5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가톨릭 플랫폼 할로우(Hallow)에는 페이팔과 팔란티어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실리콘밸리 거물 투자자 피터 틸을 비롯해 드라이브캐피탈, 팀워시벤처스 등이 펀딩에 참여했다.

▲미국 유명 TV쇼 진행자 제임스 코든. AP뉴시스
▲미국 유명 TV쇼 진행자 제임스 코든. AP뉴시스

또 다른 기독교 앱 글로리파이(Glorify)는 유명 가수 마이클 부블레와 연예인 크리스 제너와 제임스 코든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다. 소프트뱅크의 남미투자 펀드와 K5글로벌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벤처투자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팬데믹 기간 미국인들 사이에서 신앙심이 두터워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종교가 없다고 밝힌 미국인 응답자가 2017년 16%에서 올해 29%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 1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1이 자신의 신앙심이 팬데믹 기간 더 깊어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원래 종교가 있는 미국인들은 팬데믹 기간 신앙심이 더 두터워졌다고 답했다.

할로우의 최고경영자 겸 공동설립자 알렉스 존스는 "사람들은 코로나19와 정치적 분열에 지쳤다"면서 "사람들은 안식처를 원한다. 할로우의 진정한 비전도 안식처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종교앱이 팬데믹 기간 반짝 특수가 아니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종교앱이 미사나 예배 대용으로 쓰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종교활동에 함께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리파이에 투자한 앤더슨 호로위츠의 코니 챈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강하게 동일시하는 커뮤니티를 자세히 보면 사람들은 그곳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이는 곧 (투자 측면에서) 장기 보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종교적 특성 탓에 이러한 앱들이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리파이는 유료 버전 이용 시 월 7달러, 연간 48달러의 구독료를 받는다. 할로우도 유료 버전은 월 9달러, 연간 60달러의 구독료를 받는다.

일부 성직자는 "어떤 종교 앱도 수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면서 "기부는 받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독료를 받는 사업 모델보다는 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소재 가톨릭 대학의 스테판 로세티 부교수는 "사람들은 복음으로 부자로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더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것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신뢰할만한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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