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새 네 번 바뀐 등교지침…학교 현장 피로감 ‘고조’

입력 2021-12-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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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2년 차인데 미흡한 '돌봄', '학사' 대응 지적

▲초중고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 실시된 20일 오전 세종시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중고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 실시된 20일 오전 세종시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학교의 전면등교가 다시 중단된 가운데 2학기에만 수차례 등교지침이 바뀌면서 학교 현장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학교 현장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6개월간 네 차례에 걸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 지침을 내려보내 학부모와 교사들의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앞서 6월 20일 교육부는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한다고 발표했으나 한 달 후인 7월 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곧바로 이를 번복했다. 이후 11월 22일 학교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 대해 전면등교로 전환한다고 방침을 다시 바꿨다. 하지만 12월 16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정부가 방역지침을 강화하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조기 방학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돌봄 공백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미진(가명) 씨는 “곧 겨울방학을 하는데 이럴 바엔 조기 방학을 해 정말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워킹맘 이진화(가명) 씨는 “갑작스러운 원격수업으로 인한 돌봄 공백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며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문제가 벌써 2년째인데 교육부는 그간 뭘 했는지 해명해달라”고 비판했다.

교사들도 불만이 높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 이호수(가명) 씨는 “애초부터 전면등교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만 겪게 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와 전면등교 등 등교지침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조차 없이 강행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교사 최민기(가명) 씨도 “밀집도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학년별로 1주일에 하루씩 원격수업하고 있는데 사실 이게 방역과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년별로 나눠 학교 전체 3분의 2 밀집도 기준을 맞추더라도 애들이 교실에 들어가면 결국 학급 내에선 과밀이고 거리두기가 안 된다“며 ”아이들과 학부모 등 학교 현장만 헛갈리는 상황이 올해 계속 반복됐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더욱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돌봄과 수업 방식에 대한 대책이 급박해진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 2년 차인데도 (대응이) 이렇게나 미흡하다는 것은 문제”라며 “교육부가 방역 당국에만 매달리지 말고 등교 등 학사 체계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구축해 학교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부분 등교 시작 첫날인 20일 서울 초·중·고 학생 82만 4400명 중 57만3171명이 등교해 등교율은 69.5%를 기록했다. 1주 전인 13일 등교율인 87.8%보다 18.3%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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