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는 여전히 “투명한 의혹 조사 요구”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펑솨이는 전날 이 매체와의 5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면서 “이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성폭행을 폭로한 웨이보 글에 대해서는 “사생활 문제인데 많은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베이징의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21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영상 통화 역시 베이징 자택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 나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테니스) 대회도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도 있어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인터뷰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FIS 어반 크로스컨트리 중국 투어’ 결승전 직후 경기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진행됐다. 펑솨이가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펑솨이는 지난달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3년 전 장가오리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는데, 이후 그의 폭로 글이 삭제되고 계정까지 사라졌다. 급기야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져 논란이 일었다. 장 전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1기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이다.
이날 펑솨이의 인터뷰에도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는 여전히 우려의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WTA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펑솨이를 공개석상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녀가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중대한 우려가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며 성폭행 혐의에 대한 검열 없는 투명한 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
앞서 WTA는 이달 초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없고 성폭력 혐의를 부인하라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