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가 비건 시장에 진출한다.
유럽 수출용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국내 비비고 브랜드에서 식물성 제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브랜드 '비비고'의 식물성 브랜드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앞서 선포한 미래핵심 동력 중 하나인 웰니스(Wellness)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100% 식물성 성분으로 이뤄진 비비고 제품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한다고 19일 밝혔다. 플랜테이블은 식물(Plant)과 Table(식탁)의 합성어로 '100% 식물성 원료로 맛있는 미식'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비비고 브랜드가 식물성 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건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세계 비건음식 시장 규모는 160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다. 이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9%로 2025년 220억 달러(한화 약 27조 원)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비건 인구 역시 증가세다. 한국채식비건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대폭 늘었다.
CJ제일제당의 이번 신제품은 유럽 브이 라벨(V-LABEL)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총 5종으로 이뤄졌다. 국내용으로는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오리지널, 김치맛 2종, 수출용으로는 야채맛, 버섯맛 만두와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까지 총 3종으로 선보인다. 일찌감치 시장 조사와 테스트를 끝낸 호주, 싱가포르에 우선 선보인 뒤 향후 미국 등 진출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기 없이 ‘비비고 왕교자’의 맛을 그대로 살린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5가지 이상의 신선한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비비고 왕교자 특유의 풍미 가득한 만두소를 구현했다. 또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식물성 제품들의 맛을 저하하는, 채소 수분으로 인한 질척이는 식감은 CJ제일제당만의 기술력으로 극복해 아삭한 맛을 살렸으며, 콩 특유의 향은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로 잡았다.
CJ제일제당의 60년 R&D 역량이 집약된 테이스트엔리치는 일체의 첨가물이나 화학처리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감칠맛 성분으로 개발한 차세대 프리미엄 식품 조미 소재다. 현재 글로벌 대체육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는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담가 깔끔한 맛을 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제품군을 늘려 호주, 싱가포르를 넘어 미주와 유럽, 할랄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식물성 식품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육류는 검역 문제로 수출 규제가 많아 ‘비비고 만두’ 등 육류 포함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반면 플랜테이블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K푸드 글로벌화에 최적화된 품질력과 제품 구성이 향후 ‘플랜테이블’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자체 연구개발,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기술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장을 선도하고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