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차기 사장 후보가 다음주 초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누가 차기 사장이 될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차기 사장으로는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 등 4명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4명은 지연·학연만 다소 차이가 날뿐 각각 오늘의 현대건설이 있기 까지 회사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들이다.
김중겸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고, 내ㆍ외부적으로힘을 받아 '김중겸 대세론'을 형성해가고 있다.
김 사장은 1950년생으로 1976년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사업본부 전무와 주택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냈으며 2007년 1월, 31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1400명이 연간 240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1700명이 7400억원의 매출에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 사장이 사장에 유력하다는데는 이 같은 경영능력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후문이다. 김 사장은 경북(상주) 출신에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김종학 사장은 정부가 서해안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1948년 생으로 청주가 고향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에서는 영업본부장, 관리본부장을 거쳐 건축사업본부 주택영업, 국내영업본부장과 관리본부장 등 주요 사업팀을 두루 거쳤다.
2004년 8월 현대건설 영업본부장, 서산개발사업단 단장(부사장)을 거쳐 2007년 12월 현대도시개발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종수 현 사장 선임 당시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함께 사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은 1952년 생으로 1977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 입사 이후 30여년간 해외건설 분야에서 주로 일을 하면서 현장관리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지사장을 거쳐 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6년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해외건설과 관련해 이란 반다라압바스 항만공사, 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 건설공사, 말레이시아의 트렝가누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 등을 수행했다.
특히 관리본부장 재임당시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공사 발주처로부터 미화 7535만 달러(한화 약 790억원)의 클레임 금액을 수령하는 데 남다른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현 현대건설 비상근 자문역)은 1947년 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여 부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 입사 이후 국내보다 해외근무가 더 많았다. 30년 동안 17년을 중동과 영국 등지를 누비고 다닐 정도로 정통 국외 영업통이다. 국내 근무도 해외영업부에서만 보냈다.
해외건설 현장의 대부로 평가 받고 있는 여 부사장은 16억달러에 달하는 사우스파 가스처리 플랜트 15·16공정 공사, 두바이 제벨알리 발전소 건설 공사 수주 등을 진두지휘했다.
2006년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끝으로 일서에서 물러나 지금은 현대건설 비상근 자문역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번 현대건설 사장 후보들이 정치적인 고려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현대건설이 지금의 결실보다 더 발전되게 할수 있는 인물을 선정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차기 사장은 '시계 제로' 상황으로 빠질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