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위험한 도박’, 기준금리 4개월 연속 인하에 리라화 가치 사상 최저

입력 2021-12-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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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5%서 14%로 낮춰
리라화 가치 1년 새 반 토막
최저임금 35~40% 인상 전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1월 24일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1월 24일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국 경제를 놓고 ‘위험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터키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의 15%에서 14%로 1%포인트 인하하면서 리라화 가치가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1월에 21%에 달했음에도 중앙은행은 4개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였다. 중앙은행 결정 후 미국 달러화당 리라화 가치는 5.2% 급락한 15.595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FT는 전했다. 리라화 가치는 1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에르도안은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경제 정설을 거부하면서 차입 비용을 줄이면 수출과 투자, 고용이 급증해 궁극적으로 통화를 안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의 무모한 계획이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이미 빈곤층 증가로 고통 받는 터키 주민의 생활수준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터키 앙카라 소재 빌켄트 대학의 레펫 구르카이낙 경제학 교수는 “8400만 터키인이 고통받고 있지 않다면 이는 매혹적인 경제학 실험이 됐을 것”이라며 “현재 벌어지는 일은 경제학자들이 통화정책의 기본 사항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투자은행 르네상스캐피털의 찰리 로버트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르도안의 접근 방식은 전례가 없다”며 “이런 이상한 정책 조합을 추진하는 또 다른 지도자는 없다. 중세의 고리대금 정책은 지금 세계에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제 혼란 속에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에르도안은 리라화 가치 하락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이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친정부 언론매체는 35~40%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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