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에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낸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흔들렸던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나스닥지수는 2.15% 급등했다. 다우지수가 1.08%, S&P500지수가 1.63% 각각 상승했다.
통상 긴축 정책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유동성이 회수되면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과거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시절인 2013년 ‘긴축 발작’이 발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애널리스트는 “(상처를 감쌌던) 반창고가 뜯어지고 있다”며 “시장은 이걸 기다렸고, 이제 매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위험 선호 심리를 줄였던 당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며 “기술주는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을 감수하면서 가장 먼저 뛰어드는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런 애널리스트 역시 “시장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연준이 훨씬 더 ‘매파’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던 주식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시장은 세 번의 금리 인상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며 “주식의 관점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마진, 성장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트 애널리스트는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여전히 연준은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영역에 우리를 계속 머물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정상화 움직임에도 강세장인 것에 대해선 “연준이 미래에 대해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릴 때 시장은 종종 긍정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대에도 채권과 은행주는 별다른 힘을 받지 못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주가는 하락했고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2.3bp(1bp=0.01%포인트), 2.6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CNBC는 “연준의 조치는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보다 단기 금리를 더 끌어올렸다”며 “은행은 통상 장기 금리가 더 빠르게 움직일 때 나은 성과를 내는 만큼 관련주들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