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연준, 금리 정상화 속도…테이퍼링 3월 종료·내년 금리 인상 ‘3회’ 시사

입력 2021-12-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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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규모 내년 300억 달러로 종전 2배
18명 위원 중 12명, 내년 최소 3회 인상 예측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15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15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금리 정상화 속도를 더욱 낸다.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종료할 예정이다. 내년 3회에 걸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11~12월 매달 150억 달러(약 18조 원)씩 줄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부터는 30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1200억 달러 규모였던 프로그램은 애초 계획된 내년 6월이 아닌 3월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진전과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가 지속해서 강화했다”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경제 재개와 관련한 수급 불균형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회복과 전망의 변화는 이러한 통화정책의 변화를 정당화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이 남아있다”며 “연준은 자산매입 감소 규모가 매월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의 변화에 따라 그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00~0.25%로 동결했지만, 연준은 내년 중 3회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FOMC 위원 중 12명이 내년 최소 3회 인상을 예측했다. 2회는 5명, 1회는 1명으로 집계됐다. 위원 중 10명은 내년 금리 인상 폭을 0.88~1.12%, 5명은 0.63~0.87%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 연준은 2023년 세 차례, 2024년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9월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의 절반이 내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 것과 대조된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건 내년 3월 금리를 인상하려는 바람을 말해준다”며 “그렇지 않다면 테이퍼링을 빠르게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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