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해제 앞둔 현대중공업…매도 충격 우려 커져

입력 2021-12-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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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안타증권)
(출처=유안타증권)

현대중공업의 보호예수(의무보유 확약) 해제를 앞두고 매도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승인 불허 가능성, 통상임금 소송 판결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17일 3개월 보호예수 물량(상장 주식 수 대비 4.54%)이 해제된다. 보호예수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등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한 제도다. 통상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로 주가는 약세를 보인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도 보호예수 해제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실질적인 유통 물량이 10%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매도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분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은 79.72%다.

주가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공모 참여자의 차익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2.08%(2100원) 내린 9만89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9월 17일) 시초가 11만1000원 대비 10.90% 하락했다. 공모가 6만 원과 비교하면 이날 종가 기준 공모 참여자의 수익률은 64.83%다.

수급 불안까지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상장일 이후 전날까지 현대중공업을 2306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 비중도 크게 늘었다. 코스피200 종목 변경이 적용된 이달 10일 공매도 비중은 34.01%로 뛰어올랐다가 전날 7.16%으로 크게 줄면서 주가도 전일 대비 4.72% 급락했다.

보호예수 해제 외에도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 불허 가능성과 통상임금 소송의 대법원 최종 판결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들도 산재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그룹사 엔진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불허해도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통상임금 소송은 패소 시 4분기 실적에 일회성 충당금으로 잡힐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론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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