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유시민 “이재명, 노무현 같은 미완성”

"李ㆍ盧,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발전도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노무현재단 페이스북 캡쳐)

친노(노무현) 대표인사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하며 ‘미완성’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규정하며 “이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완성형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이나 대선후보는 더 고양된 모습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뽑은 적이 없는데 (이 후보는) 유일하게 미완성”이라며 “노 전 대통령도 미완성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들이었다. 대통령이 된다고 더 발전할 가능성을 보고 투표한 게 아니고 저대로 해줬으면 해서 뽑은 것”이라며 “완성됐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한 건 이 후보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도 재직 시에도 늘 번민하고 고민하며 정책을 폈고, 우니나라가 이 길을 가야 번영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면 지지층 요구와 반대로 가기도 했다”며 “그렇게 했던 대통령이 달리 없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도 발전도상인이 맞다”고 평가했다.

이런 특징으로 기존 진보 정치인들과도 다르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추구할 최고가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이룰 과제를 설정하고 정책수단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인 진보 쪽 정치지도자의 사고패턴”이라며 “그런데 이 후보는 다르니까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거다. 총론에서 각론으로 내려가는 게 아니고 그냥 각론을 바로 들고나온다. 과제중심형 또는 귀납적 사고방식”이라면서 성남시 무상교복과 청년수당, 경기도 계곡 불법영업장 철거, 지역화폐 발행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에 ‘불안한 리더십’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핵심은 학습능력이다. 구체적 과제에 천착해 필요한 정보들을 모으고 법적으로 가능한지와 철학적으로 정당한지 따져서 필요하다면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경우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에 곧바로 대들어서 하나씩 처리해나가는 리더십을 원했기 때문에 경선에서 이 후보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