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대위 3金 '화학적 결합' 가능성은…'윤석열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1-1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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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김병준, 갈등설 부인…김한길, 거리두기
전문가들 "감독이 스텝 통제 못하면 영화 망해, 관객 돌아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불확실성이 컸던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의 합류도 극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는 '물리적 결합'에 불과하며 온전한 원팀이 되기 위한 '화학적 결합'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다. 불안한 동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6일 선대위 출범식 당일에도 서로 인사를 나누진 않아 여전히 갈등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적 노선이 다른 두 사람은 정책적으로도 충돌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7일 오전 '더좋은나라전략포럼' 강연에서 "시장경제 원리를 따라서 하겠다하면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얘기와 똑같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비판하는 김병준 위원장과는 반대 입장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갈등설은 부인하고 있다. 김종인 위언장은 '두 사람이 신경전을 부리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대해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내가 그런 사람하고 신경쓰면서 역할할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갈등 보다는 무관심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국가주의에 대해 비판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관심 없다. 그 사람(김병준) 얘기하는 거에 신경 안쓴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병준 위원장은 "선대위 출범식날 (김종인 위원장과) 저녁 같이 잘했다. 우리가 다 (김종인 위원장을) 환영했다"며 "(출범식 현장에선) 대화다운 대화를 못 나눴지 그런 것 전혀 없다"고 갈등설을 부인했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6일 선대위 출범식에 불참한 것 역시 나머지 두 사람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3김' 위원장이 화학적 합류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이는 곧 윤 후보의 리더십과 직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영화를 만들 때 카메라, 조명, 음향 감독 간 말이 다르다고 해서 영화가 안되지 않는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총감독이자 배우(윤석열)의 리더십 문제로 총감독이 스텝을 통제 못해 영화가 망할 경우 관객들은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 자부하는 분들의 화학적 결합은 불가능하다. 각자의 철학, 노선, 신념이 있기에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합의를 보기는 쉽지 않다"면서 "3김이 물리적 결합을 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 사람은 매번 갈등, 봉합을 반복할 것이며 이는 국민들에게 신선함,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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