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국내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비금융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 완화 기조로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는 확연히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한국 금융기관 신용 전망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비금융기관 신용도를 전망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부정적ㆍ하향검토를 부여한 기업 수가 감소하고 긍정적ㆍ상향검토 기업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내년 국내 기업 등급은 하향 완화 기조가 지속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9월 기준 한신평이 부정적ㆍ하향 조정 검토를 부여한 기업은 31개로, 지난해 44개보다 줄어들었다. 긍정적이거나 상향 조정 검토를 받은 기업은 지난해 10개에서 15개로 늘어났다.
원 실장은 “업종 간 실적 회복 속도에 따라 확연한 차별화가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상영관, 호텔ㆍ면세, 조선, 유통업종은 작년부터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통신, 인터넷플랫폼, 음식료 업종은 코로나 이후 이익창출력 향상 기조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는 비대면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수요 증가, 신규 서비스 도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실장은 “대부분 업종의 재무안정성이 지난해 말 대비 개선됐다”라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 자동차 업종은 현금창출력 개선되면서 재무 부담이 완화됐으며 석유화학, 철강, 정유는 차입 증가에도 현금창출력 향상에 힘입어 재무 커버리지 지표가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향후 업종별 신용도 전망과 관련해 해운, 디스플레이, 온라인플랫폼 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상영관, 민자석탄발전에는 ‘부정적’ 전망을, 항공 업종은 ‘유동적’ 전망을 제시했다. 또, 자동차, 통신, 반도체, 음식료, 건설, 석유화학, 정유, 철강, 민자LNG발전, 호텔·면세, 조선, 유통, 자동차부품 업종에 대해서는 ‘안정적’ 전망을 했다.
무디스는 내년 아시아 기업의 신용도 방향이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연구원은 “내년 한국이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주요 20개국(G20)은 내년에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내년 수익성과 레버리지가 올해와 비슷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라면서 “펀딩 환경 역시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공급망 상태, 원자재 물류비 상승 위험 요소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라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공기업이 아닌 22개 회사 중에서 17개사가 안정적인 등급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공기업들의 경우에는 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 황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산업 리스크에 대해서는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황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 성장률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것을 불가피하지만, 전체적인 실물경제나 금융시장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를 상세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부분의 재정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어느 정도는 수요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고, 또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도 중국 내의 철강업 생산량 제한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