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K마켓'도 접는다···전문점 사업 흔들리나

입력 2021-12-09 05:00 수정 2021-1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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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12-0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연말 폐점 예정인 'PK마켓' 스타필드 고양점 (사진제공=이마트 )
▲올연말 폐점 예정인 'PK마켓' 스타필드 고양점 (사진제공=이마트 )
이마트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문점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표방하는 'PK마켓'과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의 오프라인 점포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리 수순을 밟는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문점 사업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유통업계와 이마트 등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의 오프라인 점포를 올해 안에 철수하는 한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내에서 운영해오던 PK마켓도 3월 위례점에 이어 하남점과 고양점도 12월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현재 가전제품을 주로 파는 일렉트로마트, 반려동물용품을 취급하는 몰리스펫샵,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킹덤, 고급 식자재 마켓인 PK마켓을 비롯해 △스톤브릭 △노브랜드 △SSG푸드마켓 △베이비써클 등 8개 브랜드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전문점 상당수는 정용진 부회장이 출범 이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직접 홍보하며 관심을 기울인 곳들이다. 실제로 스톤브릭이나 노브랜드 등은 최근까지도 정 부회장이 신상품을 소개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PK마켓도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오픈한 뒤 스타필드 고양점, 스타필드시티 위례점에 연달아 매장을 열었다. 1950∼1960년대 미국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며졌으며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특별한 수입 식료품을 다수 들여와 판매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화제성과 별개로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사업구조 개편과 맞물려 정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추진한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라며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 취임 이후 H&B스토어인 '부츠',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쇼앤텔', 프리미엄 식료품 매장 'PK피코크',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메종티시아' 등을 잇따라 철수하며 비효율 사업을 꾸준히 정리해 왔다.

이마트 실적을 보면 이같은 정책이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9년 86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전문점 영업이익은 지난 해 346억 원 적자로 일부 줄였고 올해는 3분기까지 78억 적자로 적자폭을 크게 감소시켰다. 전문점의 매출도 3분기 누적 기준 2019년 7962억 원에서 2020년 9018억 원, 2021년 933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2~3년 사이 상당수 브랜드가 정리 수순을 밟자 ‘정용진표 전문점’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효자' 브랜드로 꼽히는 일렉트로마트만 하더라도 현재까지 영업을 종료한 외부 전문점만 8개에 달한다. 스타필드시티에 입점한 일렉트로마트 위례점과 부천점에 이어 트레이더스 김포점에서 영업 중이던 김포점도 올 10월 문을 닫았다. 같은 달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던 센텀점도 영업을 종료했다. 외부 전문점 11개 가운데 8개가 폐점한 것이다.

더욱이 스타필드로서는 일렉트로마트나 PK마켓 등이 입점해 있던 매장에 이들이 떠난 후 빈 공간을 다른 점포로 채워야 한다는 숙제까지 떠안게 됐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빈 매장을 채우는 것은 스타필드가 결정해야 할 일로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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