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던 증시 거래대금이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앞서 증권업종의 '역대급' 호실적으로 이어졌던 증시 활황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 대금은 27조1000억 원으로 지난 10월 25조3000억 원 대비 7.11% 늘었다. 거래대금은 1분기 평균 38조 원, 2분기 29조4000억 원, 3분기 28조7000억 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앞서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확대에 힘입어 대형사는 1조 원대 순이익을 기록 하는 등 지속적인 호실적을 보였다. 중소증권사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유동성 덕분에 눈에 띄게 높은 순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2021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16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87억 원 증가했다.
다만 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했던 1분기와 비교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특히 시가총액회전율 (연환산거래대금/시가총액)은 1분기 평균 388%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지난달에는 250%에 머물렀다.
거래대금 감소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거래대금을 1~10월 평균치와 비교할 때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6.3% 증가했으나, 코스피는 28.8%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국내 주식시장은 개인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커졌다.
올 중순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우려와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발생, 금리 인상 등이 지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조정을 받자, 투자자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지난달 거래대금 반등도 상승장으로의 회귀는 아니란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증시 이탈 이유로는 주가 조정과 암호화폐 시장의 확산 때문"이라며 "1분기에 기록한 국내증시 시가총액회전율 380%는 지속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최근의 거래대금 감소는 정상으로의 회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