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우리 경제사에서 2021년은 무역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는 올해 사상 최단 기간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대한민국의 수출 규모는 6300억 달러, 무역 규모는 1조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모두 사상 최대"라며 "우리는 한 계단 더 뛰어올라 세계 8위의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방역에 최선을 다했고, 기업들은 생산과 수출에 전력을 다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수출 운송을 도왔고, 정부는 기업과 함께 90여 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해 수출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 무역은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실도 튼튼하게 다졌다”며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모두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문화 콘텐츠 수출이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 새로운 수출동력이 됐고 한류 열기에 힘입어 코리아 프리미엄의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시장이 폭넓게 확대되고 수출기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면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4대 주요시장뿐 아니라 아세안과 인도, 독립국가연합, 중동, 중남미의 5대 신흥시장에서도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끊임없이 자유무역 앞에 놓인 장벽을 넘어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과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EU는 탄소국경조정제를 도입하고 있다. 정부는 보호무역과 새로운 무역장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무역인들이 세계와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 지난달부터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하여 대외의존도가 높은 4000개 품목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생산과 수출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지정하고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등 품목별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물류 정체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의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무역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마케팅,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되고 있는 디지털 무역 기반도 강화할 것이다. 해외 바이어 구매 정보 제공, 온라인 결제, 해외 배송 지원 등 디지털 수출 전 과정을 돕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 시장도 더욱 넓혀 가겠다"면서 "내년 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시장이 넓어진다. 메르코수르, 태평양동맹, 걸프협력이사회, 아랍에미리트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해 중남미와 중동 시장도 확대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 밖에도 "글로벌 환경 규범 강화에 대응해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지원하겠다. 세계는 탄소중립으로 가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인 기업과 상품만이 새로운 무역 질서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저탄소 기술 개발을 위해 R&D(연구개발)와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우리나라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후 최초 사례"라며 "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부터 코로나까지 연이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 같은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이라며 "국민들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무역인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며 "우리는 어떤 위기도 기회로 바꿔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