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대선서 맞붙었던 정치 거물이자 전쟁영웅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자베스돌재단은 돌 전 의원이 이날 아침 수면 중인 상태로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생전 고인은 30년 가까이 공화당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1951년 캔자스주 하원 의원을 시작으로 상원의원과 상원 원내대표 등을 거쳤다. 이 기간 투표권과 사회보장, 아동 영양 프로그램, 장애인 인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미국 입법 전 범위에 걸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1996년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 당시 재선을 준비하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맞붙기도 했다.
WSJ는 “고인은 1996년(대선)을 오랜 기간 갈망했지만, 당시는 공화당 깃발을 들고 다니는 게 별로였던 시절이었다”며 “그래도 클린턴이 현직 대통령으로 겨우 승리했다”고 회상했다.
의원이 되기 전엔 군인 신분으로 이탈리아에 파병됐다가 크게 다쳐 수년간의 치료 끝에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이후 오른팔은 쓸 수 없게 됐지만, 미국에선 전쟁 영웅으로 불리게 됐다.
고인 별세 소식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국회의사당 깃발을 조기 게양할 것을 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사를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2월 고인이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병문안을 갔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바이든 대통령은 “밥은 미국 역사상 몇 안 되는 정치가였다”며 “그는 전쟁 영웅이자 가장 위대한 세대 중 하나였고, 내게는 신뢰할 만한 친구이기도 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