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되는 탄소량을 감축하는 건 반드시 친환경 금융지원과 연동돼 움직입니다.”
황소영 신한금융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획팀 부장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1 추계학술대회 및 특별세미나: ESG 경영과 소셜 임팩트’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황 부장은 “금융이 탄소 중립에 대해 논하는 이유는 기후 위기가 곧 금융 위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이 1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황 부장은 “특히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 피해가 크다”며 “(이는) 탄소 중립과 친환경을 촉구하는 금융부문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한 이유를 ‘경쟁력 제고’라고 지목했다. 황 부장은 “도의적인 차원에서의 복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동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하락할 거라는 위기의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태양전지 지배적 생산국이고,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외국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지 않고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황 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대세가 되는 만큼 금융사에서도 이를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가치라고 봤다. 그는 “기업이 탄소를 배출한다고 해서 기업으로부터 투자한 걸 회수하는 게 진정한 해결책인지는 의문”이라며 “탄소를 덜 배출하는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야 진정한 탄소 중립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금융사의 탄소 중립 금융은 글로벌 이니셔티브라고 불리는 해외 단체의 가이드라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탄소금융회계협회는 금융사가 A기업에 자산을 투자한 비율만큼, A기업에서 생산하는 탄소 배출량을 금융사의 양이라고 본다. 가령 신한금융이 자산 1000억 원인 A기업에 100억 원을 투자했고, 이 회사가 연간 1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면 100만 톤의 10%인 10만 톤은 신한금융의 양이라고 보는 것이다.
황 부장은 “전 세계에서 기후 금융을 잘하는 회사는 ING”라며 “(신한도) 친환경 금융지원으로 상생하는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