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겨울철은 자칫 세차를 미루기 쉬운 계절이다. 그러나 다른 때보다 세차가 더 절실한 계절이 겨울이다.
제설을 위해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 결빙돼 오래 남아있는 습기 등은 자동차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스펜션을 포함한 차체 주요 부위에 유입된 이물질도 노후화를 부추긴다. 오염물질이 수분과 함께 결빙되면 자칫 부품과 부품 사이에 작은 틈새(유격)를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이 제언하는 겨울철 세차 노하우 5가지를 알아보자
세차를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날씨 예보를 살펴야 한다. 당연하지만 영하의 날씨 속 세차는 피한다.
자칫 세차 도중에 물기가 얼게 되면, 그리고 이 얼음을 걷어내기 위해 무리하게 차를 닦아내면 도장 표면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영상권인 날을 골랐다면 기온이 높은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세차할 것을 권장한다.
겨울철 세차 시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하부 전체와 타이어, 휠, 휠하우스 주변이다.
눈길 주행을 했다면 주행 후 휠과 차량 하부를 고압 세차기로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눈과 각종 오염 물질, 특히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은 자동차 부식의 원인이 된다.
하부 세차 때는 특히 차 뒤쪽에 신경을 써야 한다. 관리가 되지 않은 중고차의 경우 하체 부식의 대부분이 차체 뒷부분(연료탱크, 스페어타이어 하단부, 뒤범퍼 안쪽 등)에 부식이 집중된다.
주행 때 도로 위에서 튀어 올라오는 염화칼슘 대부분이 쌓이는 곳이다.
눈이 내린 후 얼마 동안 도로 위 염화칼슘이 남아 계속 차체로 튀기 때문에 눈이 그치고 도로가 마른 후 세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차를 끝냈다면 문틈과 트렁크 틈새, 차량 지붕 등 차량 곳곳에 남은 물기를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물기 제거는 자동차 히터의 온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 곳을 시작으로 차 전체로 이어지는 게 좋다.
지붕→트렁크→유리창→차 옆면→보닛의 순서로 진행하는 게 좋다. 세차 후 도어의 고무 몰딩이 파손되는 일도 있다. 물기를 닦아내지 않으면 고무 몰딩이 얼어붙는다.
이때 무리하게 문을 열면 몰딩이 찢어지거나 상처가 생긴다. 이때는 동결 방지용 왁스를 발라주는 것도 좋은 관리방법이다.
세차가 끝났다면 앞 유리 와이퍼를 세워 주는 것도 전문가들이 꼽는 관리 방법이다. 앞 유리와 와이퍼 고무 사이에 습기가 남아있다면 자칫 얼어붙을 수 있다. 이때 와이퍼를 작동하면 와이퍼 고무가 찢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세차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환기 횟수가 줄어들고 신발에 묻은 눈 등 이물질이 바닥에 떨어져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바닥 매트는 오염 물질이 떨어지거나 눈이 녹아 젖은 상태로 방치될 수 있으므로 매트를 씻은 후 확실하게 건조한 다음 장착해야 한다.
세차 이후에 곳곳에 윤활 방청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형 할인점이나 자동차용품 전문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녹을 예방하는 방청 효과가 크다. 도어 연결 부위는 물론, 엔진룸의 주요 벨트와 벨트풀리 등에 방청제를 뿌려주면 자칫 습기 탓에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을 막을 수 있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겨울철 세차는 추운 날씨 때문에 자주 세차하는 것이 어렵고 다른 계절보다 신경 쓸 요소들이 많다”라면서 “차체에 흠집이 생기거나 부품이 손상되는 것을 막으려면 겨울철에도 주기적인 세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차량 관리에 더욱 신경 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