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큰손, 오미크론 조정장에서도 2차전지株는 샀다

입력 2021-12-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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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모습
▲중국의 한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모습

코스피지수가 2820선까지 조정받은 가운데 외국계 ‘큰손’은 조용히 2차전지 주식을 사 모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 성장할 만한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계 주요 운용사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비츠로셀’과 ‘솔브레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산업의 장기적 성장 여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는 비츠로셀 지분을 다섯 차례 늘렸다. 지난 7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108만9325주(5.06%)를 매수한 데 이어 한 달 뒤 22만500주(1.02%)를 추가로 담았다.

지분을 조금씩 늘려온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는 10월 말 기준으로 비츠로셀 주식을 197만423주(9.15%)까지 확대했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하이클레어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도 비츠로셀 주식 110만8703주(5.15%)를 사들였다.

큰손의 ‘러브콜’을 받은 비츠로셀은 30년 넘게 리튬 1차전지를 생산해왔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비츠로셀은 해당 산업에서 세계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리튬 1차전지는 저장 기간이 길고 사용할 수 있는 온도 범위가 넓은 데다 가볍다. 또 에너지 밀도와 전압이 높은 강점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스마트그리드, 방위산업 등에 널리 쓰인다.

비츠로셀은 최근 리튬 2차전지와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5월 특수목적 리튬 2차전지 양산을 시작했고, 캐나다 메이크센스 지분(46.57%)을 인수해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7월 솔브레인 주식 40만1239주(5.16%)를 매수했다. 지난달에는 45만807주(5.8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재료, 2차전지 전해액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전해액은 2차전지의 충전 및 방전 과정에서 양극과 음극을 오가는 이온을 이동시키는 운송 수단 역할을 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으로 성장주의 낙폭이 커졌다”며 “관련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가 필요한데, 2차전지 소재와 인터넷 등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가격 흐름이 심상치 않다”면서 “리튬가격이 전해질과 상관계수가 높은 만큼 2차전지 소재의 비중확대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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