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30일 종료된다. AZ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생산된 ‘국내 1호’ 백신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AZ 백신 1차 접종은 이날 마무리된다. 이날 0시 기준 AZ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차 접종자가 1111만8216명, 2차 접종자는 1102만9768명(교차접종 포함)이다. 2월 26일부터 60~74세 고령층,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 접종에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초기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영하 70℃ 이하 냉동보관이 필요했던 반면,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AZ 백신은 냉장보관이 가능해 mRNA 백신 보관·유통체계와 수급이 안정화할 때까지 예방접종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논란으로 한때 사용 중단 사태를 겪기도 했으나, 8월부터 사용이 재개됐다. 29일 0시 기준 AZ 백신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53%로 화이자(0.37%)보다 높지만, 모더나(0.65%)와 얀센(0.57%)보다 낮다.
AZ 백신 접종 종료의 주된 배경은 필요성 감소다. 이상반응 이슈, 상대적으로 낮은 예방효과 등으로 선호도가 낮은 데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삼성바이오로직스), 노바백스 백신 기술이전(SK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다른 백신 수급이 안정화해서다. 특히 AZ 백신은 1·2차 접종간격이 8~12주로 화이자(3주), 모더나(4주)보다 길어 집단면역 형성을 늦춘다는 단점이 있다.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30세 이하에 접종이 제한되는 문제도 있다.
이날까지 AZ 백신 1차 접종자는 8주 후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하게 된다. 단, 50세 이상 피접종자는 희망 시 1차 접종 4주 뒤부터 연말까지 AZ 백신으로 2차 접종할 수 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 남아있는 AZ 백신은 총 26만 회분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은 각각 770만7000회분, 524만3000회분, 156만8000회분이 남아 있다. AZ 백신 잔여분을 모두 폐기해도 모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이 가능한 물량이다. 백신 추가 도입도 순조롭다. 23일부터 12월 말까지 도입이 예정된 물량은 총 9800만 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