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보급+이동제한조치 완화에 외국인 국내 카드사용액 2분기째 증가
출국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서 긁은 카드값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관련 불법 외환거래 방지를 위한 관리강화 조치가 이뤄진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값 하락·달러값 상승)함에 따라 해외 직구 등 씀씀이가 줄어든 탓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7~9월) 중 거주자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포함한 카드 해외사용금액은 28억8000만달러(3조3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14.8%(5억달러·5760억원) 감소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32.7% 늘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평균 원·달러는 2분기 중 1121.23원에서 3분기 중 1157.35원으로 3.2%(36.12원) 상승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체크카드는 전분기대비 38.1% 감소한 8억1000만달러를, 직불카드는 31.7% 줄어든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카드는 0.5% 증가한 20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재찬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불법송금 방지를 위해 카드사들이 인출한도를 강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씀씀이가 줄었다. 환율이 30원 가량 오른 것도 해외직구 등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출국자수가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이용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4분기 방향성을 전망하긴 어렵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비거주자의 국내 사용실적은 전분기대비 7.3%(6000만달러) 증가한 9억3000만달러(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6.9%(6000만달러) 증가이래 2분기연속 늘어난 것이다. 전년같은기간과 견줘서도 2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한 과장은 “백신보급 자체가 늘었고,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하면서 입국자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국자수는 2분기중 22만6000명에서 3분기중 35만6000명으로, 입국자수는 같은기간 22만2000명에서 27만명으로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