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애플이 불공정 거래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총 2억 유로(약 2672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 철퇴를 맞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독점당국(AGCM)은 아마존과 애플이 유럽연합(EU) 규정을 위반하고 시장 가격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며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아마존에는 6870만 유로, 애플에는 1억3450만 유로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아마존과 애플은 지난 2018년 10월 계약을 통해 선택한 소매업체(리셀러)들만 이탈리아 아마존 플랫폼에서 ‘비츠(Beats)’ 제품을 팔도록 제한했는데, 이탈리아 당국은 이 같은 행위가 가격 경쟁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비츠는 애플이 2014년 30억 달러에 인수한 헤드폰 등 음향기기 기업이다.
AGCM은 애플과 아마존에 과징금을 부과함과 동시에 여러 소매업체가 차별 없이 이탈리아 아마존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아마존과 애플은 이번 결정에 불복하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 당국의 결정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으며 부과된 벌금은 불균형적이고 부당하다"고 밝혔다. 애플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당국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우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믿는다"면서 소매업체를 선정한 것은 고객이 정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당국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우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매업체를 선정한 것은 ‘정품 보장’으로 연결돼 고객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역시 “과징금이 불균형적이며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