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주요 외신, 일제히 긴급 타전...“노태우 사망 한달만”

입력 2021-11-23 13:12 수정 2021-11-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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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서 가장 비판받는 전 군부 독재자”
홍콩 SCMP “광주의 도살자로 알려진 인물”
일본 닛케이 “민주화 탄압 동시에 재벌 중심 경제 성장”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세계 주요 외신도 23일 전 대통령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1979년 군부 쿠데타로 한국의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전 씨가 서울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 씨의 사망은 한국의 민주주의로의 여정에서 결정적인 동시에 논쟁적인 역할을 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89세로 사망한 지 약 한 달 만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전 씨가 1980년 광주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 학살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이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감형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 씨를 '냉정하고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의 쿠데타를 국가를 구하기 위한 필요한 행동이라고 옹호했으며 광주에 군을 보낸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 씨가 집권한 8년에 대해서는 잔혹성과 정치적 탄압으로 특징지을 수 있으며 동시에 경제적 번영도 있었다고 푱가했다. 또한, 1995년 전 씨와 그 후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재판에 대해서는 '세기의 재판'이라는 당시 국내 언론의 평가를 소개했다.

전 씨에 대한 1심의 사형과 2259억 원 추징금 선고, 2심의 무기징역 감형과 추징금 2205억 원 선고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했다. 전 씨가 "예금 자산이 29만 원과 진돗개 두 마리, 가전제품밖에 없다"고 했다가 국가적인 분노를 산 일도 거론했다. 이후 그의 4명의 자녀와 일가친척들이 서울의 부동산과 미국 호화 빌라를 소유한 것이 뒤늦게 밝혀진 점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 씨를 한국에서 가장 비판받는 전 군부 독재자라고 소개하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군 장성 출신 대통령 3명 중 마지막으로 사망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육군 대장이었던 전 씨는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쿠데타에 동참해 요직을 차지하게 됐으며 이후 1979년 박 전 대통령의 암살 후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집권 기간 세금 감면과 각종 정부 지원으로 성장한 대기업 재벌로부터 수억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도 소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 씨 사망 소식과 함께 자신을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군부 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광주의 도살자(Butcher of Gwangju)’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 씨가 재임 중 민주화 운동을 엄격히 탄압하는 동시에 재벌 중심으로 경제를 안정성장 궤도에 올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무력으로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며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을 군 특수부대를 투입해 진압해 이 과정에서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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