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총 55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4.53%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0년 2.79%에서 2013년 3.16%로 3%를, 2019년 4.29%로 4%를 각각 넘어선 바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192개)의 R&D 투자액이 47조4000억 원으로 전체의 85.5%에 달했다.
99명 이하 기업의 R&D 투자액은 1조 원으로 액수는 적었지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7.31%로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1000대 기업 중 73.4%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R&D 투자액이 49조4999억 원으로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투자액 증가율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23.2%로 가장 높았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24.37% △농업·임업·어업 21.15% △제조업 5.41%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3.96% △금융 및 보험업 3.49% △하수·폐기물 처리·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 2.99% 등의 순이었다.
R&D 투자액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17조8000억 원), SK하이닉스(3조4000억 원), LG전자(3조 원), 현대자동차(2조8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2조 원), 기아(1조7000억 원), LG디스플레이(1조4000억 원), 현대모비스(1조 원), LG화학(1조 원) 등 9개였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는 총 34조2000억 원으로 전체의 61.7%를 차지했다.
석영철 KIAT 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도 민간 R&D 투자를 선도하는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등이 증가세인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R&D 투자가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력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