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미국 엔데버 그룹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다.
CJ ENM은 1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7500만 달러(한화 약 9200억 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기업가치는 8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로 책정됐다.
엔데버 콘텐트는 영화, 방송, 콘텐츠를 제작ㆍ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로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기획부터 제작, 유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영화와 드라마 ‘킬링 이브’ 등 전 세계적인 흥행작에 투자와 제작, 유통, 배급 등에 참여했다. 또한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전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를 보유한 엔데버 그룹과의 시너지도 누린다.
CJ ENM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성사한 만큼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전 세계 소비자를 타깃으로 CJ ENM이 보유한 히트작 리메이크 등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CJ ENM은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안정적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으며, 글로벌 OTT와 채널 유통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엔데버 콘텐트가 확보한 IP도 CJ ENM이 전면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사업모델도 다양화할 수 있다. 엔데버 콘텐트가 기획개발 중인 작품에 CJ ENM의 국내ㆍ아시아 IP가 더해지면 동서양을 아우르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테일러는 “이번 계기를 통해 우리의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사업 파트너들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CJ ENM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해 글로벌 스튜디오 및 유통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데 더해 스튜디오드래곤 급 멀티장르 스튜디오를 추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K-콘텐츠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단 구상이다.
스튜디오 밑에는 업계 최고의 제작 역량을 갖춘 제작사를 배치한다. 이를 통해 스튜디오는 CJ ENM의 스튜디오들은 콘텐츠 기획 및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콘텐츠 투자 등 제작 컨트롤타워 역할을, 산하 제작사는 기획ㆍ제작, 크리에이터 육성 역할을 맡게 된다.
강호성 CJ ENM 대표도 “미국,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