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FLNG 출항·명명식에서 모잠비크 대통령이 FLNG(부유식 해상 LNG 플랜트) 1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을 언급했다고 16일 참모회의에서 전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25번째 편에서 문 대통령이 당시 참모회의에서 한-모잠비크 FLNG 관련 보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사진 기사 중심으로 보도된 것을 보았지만 그 내용과 의미가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사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보도에 대해 이처럼 소회를 밝히는 것은 꽤 이례적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FLNG선이 모잠비크에게 얼마나 중요하면 출항 명명식에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한국까지 그 먼 길을 달려오셨겠나"라며 "나도 모잠비크 대통령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곳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기꺼이 간 것"이라고 참모진에게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9일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선포식' 참석을 위해 거제를 방문한 적이 있다. 박 수석은 약 두 달 만에 대통령이 다시 삼성중공업을 찾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건의했었다며 "이렇게 중요한 산업·경제적 국익을 나 자신이 깨닫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이번이 삼성중공업이 수주, 모잠비크에 인도한 FLNG의 가격이 무려 24억달러(2.9조원)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FLNG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모잠비크 FLNG를 비롯해 전세계에 존재하는 대형 FLNG 4기를 모두 건조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2020년에 모잠비크 Area1 해상광구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게 될 LNG 운반선 17척(약 4조원)을 조건부 계약으로 수주했는데 곧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산톤수 기준으로 국내 조선사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이고, 수주액 기준으로는 최근 7년 내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 오찬을 할 때 뉴지 대통령이 이번과 동일한 규모의 FLNG 1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을 언급하고 한국 선박의 우수성을 평가하며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를 희망했다고 참모진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뉴지 대통령이) 이번에 인도한 '코랄술'호가 조업을 할 때 안전확보를 위한 해상경비선 3척 배치가 필요하고 한국 군함 활용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리 군함 수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추진해보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가스공사가 10%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Area4 해상광구는 2020년 우리나라 LNG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전이라고 하는데, 이 가스전 개발을 통한 추가적인 LNG생산량 증산시 LNG운반선의 추가 발주가 예상돼 우리 조선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정상 오찬 시에 우리 기업 LNG 분야 진출 확대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가 점심 한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나"라며 아쉬운 듯 웃었다고 박 수석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