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렸던 K팝이 다시 비상하는 분위기다.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일상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국내외 콘서트가 재개되면서 가요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해외 활동 시작의 포문을 연다. 이들은 이달 27∼28일과 12월 1∼2일 4차례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콘서트를 연다. 오프라인 공연은 약 2년 만이다.
방탄소년단 특수로 LA 공연장 근처는 이미 들썩이고 있다. 임대 숙소와 호텔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한때 2000만 원이 넘는 공연 암표도 등장했다. 일부 여행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미국 공연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 내놓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를 마친 뒤 미국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멤버들은 12월 3일 LA에서 열리는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 무대에 오른다.
최근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 O+T=<3’을 선보인 트와이스는 다 음달 24~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2월 LA, 오클랜드, 댈러스, 애틀랜타, 뉴욕 등 미국 5개 도시 투어를 펼친다. 트와이스로서는 1년 10개월 만의 오프라인 무대로 투어 일정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해만 음반 판매량 358만장을 기록한 그룹 NCT 127도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간다. NCT 127는 다음 달 17∼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 투어인 ‘NCT 127 2ND 투어 네오 시티 : 서울 - 더 링크’(NEO CITY : SEOUL - THE LINK)에 나선다. 이들의 콘서트는 코로나19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첫 번째 가수 공연이기도 하다.
떠오르는 K팝 그룹 에이티즈(ATEEZ)는 내년 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랜타, 뉴욕, 달라스, 로스앤젤레스, 암스테르담, 뉴욕, 달라스, 런던, 파리 등 총 12개 도시를 잇는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몬스타엑스, 베리베리 등이 글로벌 투어 계획을 알린 바 있다.
K팝 그룹의 월드 투어 공통점은 미국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미국 현지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앞세우고 있으며, 실제 미국에서는 각종 공연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공연장에서 거리를 두는 별도의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도 ‘위드 코로나’에 따라 오프라인 공연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지난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1 월드 케이팝 콘서트’를 열어 3000여 명의 관객이 자리를 메웠다. ‘가황’ 나훈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5000명 규모의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