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 소환 조사에 또 불응했다. 앞서 김 씨는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이달 4일 구속된 김 씨는 8일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한 이후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10일과 11일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12일에는 소환에 응해 자정까지 조사를 이어갔고 14일에도 조사에 응했다.
이날 불응 사유는 건강상의 이유다. 김 씨 측 변호인은 전날 ‘김 씨가 부비동염이 심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용(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변호사와 구속된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는 이날 검찰 조사에 응했다. 정 변호사는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처음 검찰에 출석했다.
수사팀은 오전과 오후 정 변호사와 남 변호사를 각각 불러 대장동 사업 진행과 관련해 실무진과 ‘윗선’ 사이에 어떤 의사소통이 있었는지, 윗선이 개입했는지 등을 물었다.
검찰은 전날 진행한 김 씨에 대한 조사에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받은 퇴직금 50억 원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씨는 뇌물 등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등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측에 거액이 돌아가도록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최소 651억 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특혜를 대가로 700억 원을 건네기로 약속하고 지난 1월 현금 1억 원과 수표 4억 원을 준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