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50만9821명의 수험생은 18일 전국 1394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이번 수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시험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가격리자뿐 아니라 확진 학생도 응시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마무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17일까지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 배부한다고 15일 밝혔다. 시험지구로 옮겨진 문제지와 답안지는 수능 전날까지 별도의 장소에 보관되고 수능 당일 아침 해당 시험장으로 운반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383명의 확진 수험생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 시험장을 준비했다. 확산세가 급격히 커지면 추가로 시험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자가격리자용 별도 시험장은 전국 112개소 620개 실이 있어 최대 3099명이 응시 가능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4일부터 9일까지 확진된 수험생은 66명이며 자가격리 대상자는 12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지침에 수능 날이나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도 교문 앞 응원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수험생과 함께 거주하는 가족들은 합격 기도 등 모임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를 찾는 일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성과학고를 방문해 “격리되거나 확진된 수험생의 상황관리 및 현장지원 체계를 가동해서 모든 수험생이 빠짐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계획했던 일정대로 18일 수능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일상회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에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복습에 집중하고 영역별 시험 시간대로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당일에는 긴장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평소보다 시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순서대로 풀기보다는 쉬운 문제부터 빠르게 풀어나가 고난도 문항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수능 전날에는 정해진 시험 스케줄에 따라 학습하면서 불안감은 달래고 적절한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을 통해 심장과 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수능 당일 서울 지하철의 오전 집중 배차시간을 오전 7∼9시에서 오전 6∼10시로 2시간 늘리고 연장 시간대에 지하철을 28회 추가 운행한다. 시내·마을버스는 오전 6∼8시10분까지 최소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택시는 오전 4시부터 정오까지 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해 1만7745대가 추가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수험생수송지원차량' 안내문을 부착한 민·관용 차량 760대도 수험장 인근 지하철역, 버스 정류소, 주요 지점에 대기할 예정이다. 수험생이 승차를 요청하면 수험장까지 무료로 데려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