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흑자
주가 두 달째 4000원대 묶여
지지부진한 카프로 주가가 연말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국제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카프로는 카프로락탐 및 유안(황산암모늄) 비료 제조를 주된 영업으로 한다. 카프로는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연간 27만1000톤 생산한다. 이는 국내 총 수요의 약 89%에 해당한다. 효성티앤씨, 롯데케미칼, 태광산업 등이 주 수요처다. 동시에 유안 비료의 국내 최대 생산업체기도 하다.
카프로 주가는 상반기엔 상승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홈웨어 수요 증가 등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4일 3895원으로 출발한 카프로 주가는 4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5월과 6월 조정을 거쳐 7월 2일 552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주가는 41.7% 올랐다.
상승세는 4분기에 접어들며 꺾였다. 지난달 13일부터는 8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15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카프로는 전날보다 1.25% 떨어진 4350원에 거래 중이다.
업계는 카프로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실적이 주가 상승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카프로는 3분기까지 영업손실 폭을 전년보다 크게 줄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프로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4185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만 보면 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한해간 카프로는 매출 2547억 원, 영업손실 59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크게 늘었고 손실 폭은 크게 줄었다.
주제품인 카프로락탐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 원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락탐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톤당 1000달러에서 12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던 카프로락탐은 올해 초 1600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엔 톤당 2200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1년사이 가격이 2배 이상 뛴 것이다.
유안 비료 사업도 순항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카프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프로락탐, 유안비료 품목은 3분기까지 40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2412억 원)보다 67.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유안 비료 판매 증감은 최근 요소 비료 품귀 현상과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발 요소수 대란은 최근 요소 비료 품귀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카프로 관계자는 "두 비료(요소 비료, 유안 비료)는 용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