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연간 진료비가 지역에 따라 3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9일 발표한 ‘2020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비 총액은 95조6936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91만 원에서 197만 원으로 3.1% 증가했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지역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남 신안군(343만8169원)과 전북 순창군(336만159원), 경남 의령군(334만3282원)은 300만 원을 넘었지만, 경기 수원시 영통구(100만9752원), 화성시(110만4948원), 용인시 수지구(111만4396원)는 100만 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진료비 상위 지역은 전반적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인구당 고혈압·당뇨 진료인원 비율이 높았다. 의료보장 인구 10만 명당 고혈압 당뇨 진료인원은 충남 서천군(2만7143명), 전남 고흥군(2만7113명), 강원 고성군(2만6306명), 충남 청양군(2만5939명) 순이었다. 당뇨는 고흥군(1만3796명), 전남 함평군(12,496명), 서천군(12,402명), 경북 의성군(12,313명) 순으로 많았다.
반면, 진료비 상위 지역의 관내 요양기관 이용률은 떨어졌다. 입·내원일수 기준 이용률은 제주 제주시가 91.3%, 강원 춘천시는 88.3%, 원주시는 86.8%에 달했지만, 인천 옹진군(24.0%)과 경북 영양군(30.7%), 강원 양양군(34.4%), 부산 강서구(35.3%), 전남 신안군(35.3%) 등은 40%를 밑돌았다. 입원 가능한 의료기관의 지역 간 편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 진료비 중 타 지역 진료비 유입 비율은 20.7%(19조7965억 원)로 집계됐다. 타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진료비 비율 높은 시·도는 서울(36.9%), 광주(30.3%), 대전(27.7%), 대구(24.5%) 순이었다. 서울 내 의료기관의 전체 진료비 총 23조6544억 원 중 타 지역으로 유입된 진료비는 8조7175억 원으로 36.9%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