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尹, 진지하게 현실 직시해야 할 듯"
윤석열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 알려주면 따를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확정 후 국민의힘 내부에선 20·30대 당원의 탈당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측과 김재원 최고위원 등은 '탈당 러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30대의 탈당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20·30대의 표심을 되찾기 위해 당의 보완점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며 "심기 경호하는 것도 아니고 왜 방송 나가서 내용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20·30 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의 정보를 유통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그렇게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이 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윤 후보 측 인사와 김 최고위원 등이 방송을 통해 20·30대의 탈당이 생각보다 적다는 식으로 발언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5일 최종 후보로 당선된 후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은 커뮤니티에 탈당을 인증하는 등 '탈당 러시'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 일부와 윤 후보 측에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메시지가 나오자 이 대표가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당대회 종료부터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윤 후보 캠프 공보 특보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평소 당원 증감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고 얘기했다.
이에 이 대표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후보 측에서 일부 인사들이 계속 방어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윤 후보 측이 진지하게 좀 현실을 직시하셔야 할 것 같다. 1800명이면 인원이 많은 숫자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20·30 청년세대가 우리 당의 정치적 자산이고 본선을 당과 함께 치러나가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아마 좋은 여러 방법을 생각해서 지금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들을 잘 알려주실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