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에선 尹 47.3% vs 李 35.2%
尹 "정직하고 겸손하게 진정성이 중요"
안철수, 지지율 미비…"일희일비 않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후보 당선 직후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초접전을 벌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큰 격차로 앞섰다. 윤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렇다 할 지지율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을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다자 대결에서 43.0%의 지지를 받으며 우위를 보였다. 지난 조사보다 10.6%P 상승한 결과다. 해당 조사가 윤 후보가 당선된 5일부터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린 셈이다.
이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2.0%P 떨어진 31.2%를 기록하며 윤 후보에 11.8%P 뒤처졌다. 안 대표는 4.7%, 심 후보는 3.7%, 김 전 부총리는 1.4%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는 6.7%,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7%를 기록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47.3%의 지지를 얻으며 이 후보에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35.2%를 얻는 데에 그쳤다.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윤 후보는 9.7%P 상승했고, 이 후보는 1.3%P 떨어졌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후보들이 윤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후 몰려간 효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적합도 조사 이런 것에 대해 한 번도 일희일비해본 적은 없다"며 "늘 국민께 정직하고 겸손하게, 진정성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심 차게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시대교체' 카드를 꺼낸 안 대표는 이렇다 할 지지율 상승을 보이지 못했다. 다자 구도에서 4.7%를 얻은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일희일비하지 않고 언제나 제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으로 국민께 다가가서 설득하고 설명해 드렸다"며 "대선 후보들이 당마다 진영이 갖춰진 것이 지난주 금요일이니깐 제대로 된 여론조사 결과들은 아마 향후 1~2주 후 나타날 것이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