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박9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5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G20(주요 20개국)·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한-V4(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 등을 방문하고 이날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양자 및 다자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회복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주요 국가 정상들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3년 만에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방북을 재차 요청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30~31일 로마 G20 정상회의에서는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개발 등 3개 정상 세션에 참석했다. G20 정상회의는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을 위한 국제 공조에 방점을 두고 개최된 만큼, 문 대통령도 그동안 우리의 백신 공여 노력을 소개하고 백신 제조 허브로서 백신 공급 확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공급망 회복력 정상회의에 참석, 최근 글로벌 물류대란에 국제사회가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들이 더욱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11월1일~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해 △2030년 국가온실가스(NDC)를 2018년 배출량 대비 40%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고 △국제메탄서약 가입 △2050년 석탄발전 전면 중단 등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COP26 기조연설에서 GCF, GGGI 등 주요 기후 재원기구 소재지국으로서 개도국의 기후적응을 위한 재정적·기술적·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월 2~4일 마지막 순방국인 헝가리에 국빈 방문해 2019년 헝가리 다뉴브강 침몰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헝가리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20년 만의 헝가리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개최된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한-V4 정상회의, V4 국가들과 각각 양자회담 등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교통 인프라 등 분야에서 V4 국가들과 경제협력 다변화를 논의했다.
특히 V4 지역이 EU 내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지역인 만큼, 문 대통령은 V4 정상들과 원전·신공항·방산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정부·기업·연구소 간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만큼 문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