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며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전셋값은 올해만큼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4일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건산연은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수도권 3%, 지방은 1% 정도 오르면서 전국적으로는 2%대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0%가량 상승이 예상되는 것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하는 셈이다.
매도인이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를 하향 조정할 이유는 적지만 보유세 인상과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가계부채 등 대출 규제 강화 등이 가격 상승세를 둔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매수자들도 집값 고점에 대한 부담감, 자금조달의 어려움, 3기 신도시 공급 기대 심리 등으로 선뜻 시장에 진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올해 상승 폭과 비슷하게 6.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이 소진된 물량이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도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테이퍼링 등으로 인해 거시경제 상황이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기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도 매수·매도자간 눈치게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