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김경한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여행을 바라고, 결국 어디론가 떠난다. 그 여행에서 우리는 해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다시 힘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과 같다. 내가 가보지 않았던 장소,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경제는 물론 역사와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다. 방송국과 언론사 경력 30년이 넘는 미디어 전문가로서 오피니언 리더의 눈으로 본 각 나라 여러 도시에 관한 인문학적, 역사적 스토리를 풍성하게 풀어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시기지만, 사람들은 그만큼 더 여행을 바라고 있다. 세상에 지친 사람들은 어디에선가 한 번쯤 멈추기 마련이다.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처 없이 헤매는 시간도 필요하다.
책은 바로 그런 '멈춤'과 '휴식'을 선사한다. 세계 곳곳 도시의 예술과 문화, 경제 및 역사를 폭넓게 다루면서도 작가만의 사색과 여행지에 대한 묘사가 어우러진다. 풍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