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8.79포인트(0.39%) 오른 3만6052.6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만60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8포인트(0.37%) 상승한 463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69포인트(0.34%) 뛴 15,649.6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의식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기업 가운데 83%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놨다고 전했다. 조사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미국 주요 500개사의 3분기 예상 증익률은 40%로, 지난 10월 초(29%) 대비 급증했다.
다만 오는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연준)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이퍼링 시작 시기는 11월 중순~12월 중순에 시작돼 내년 중반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퍼링 방식으로는 미 국채는 100억 달러(약 11조9000억 원)씩, 주택저당증권(MBS)은 50억 달러씩 각각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방법이 제시됐다.
연준의 테이퍼링 착수가 미리 예고됐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보다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주목도가 더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종료가 곧바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시장을 달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로 인해 연준의 입장이 바뀌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4.4%나 올랐다. 같은 기간 근원 PCE 가격 지수 또한 3.6% 치솟으면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FOMC 회의 이후 나오는 성명이나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있다. 만약 파월 의장이나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우려하는 시각을 내비친다면 시장이 한바탕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회의 이후의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에서 인플레 인식을 확인하고 싶은 투자가가 많아, 적극적인 매입은 보류됐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8포인트(2.32%) 상승한 16.0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