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1위’ 타이틀 MS에 내줬다...“공급대란에 엇갈린 희비”

입력 2021-10-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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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 만에 시총 1위 기업 교체돼
애플, 반도체 등 공급 대란 직격탄...팀 쿡 “4분기 더 악화할 수도”
MS, 기업용 클라우드 등으로 공급 대란 면역력 키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프로를 들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프로를 들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라는 타이틀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에 애플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MS의 주가는 오른 영향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MS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 오른 331.6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회사의 시총은 2조4900억 달러(약 2915조7900억 원)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1.8% 하락한 1.8% 하락한 149.80달러를 기록해 시총은 2조4600억 달러가 됐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을 뜻하는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MS에게 내주게 됐다. 1위 자리의 주인이 교체된 것은 1년 4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공급 제약에 대한 이들 기업의 면역력의 차이가 시총 선두 교체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전날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83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850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애플의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은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3분기 매출 증가율(29%)은 1분기(54%)와 2분기(36%)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반도체 등 부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이폰 등의 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영향이다. 회사는 반도체 등 공급 제약으로 인한 잠재적 매출 손실액을 약 60억 달러로 추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공급망 문제의 도전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MS의 매출액은 22% 늘어난 45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최대 성장률이다. MS 역시 주력 제품 윈도우가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으나 대신 애저와 오피스365 등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실적이 회사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MS의 클러우드 서비스 매출 규모는 최근 4년 사이 3.6배 증가했다. 반도체와 PC 시장 혼란이 회사 실적 영향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6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적어도 소프트웨어에 관한 디지털 기술은 (부품 공급이나 인력 문제 등의) 제약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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