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3차 맞수토론에 나선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대결은 단일화 가능성이 무색할 만큼 팽팽했다. 두 후보는 웃음을 지으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치열하게 논쟁을 주고받았다.
유 후보와 홍 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각자의 정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먼저 공격에 나선 것은 유 후보였다. 유 후보는 모병제를 두고 홍 후보에게 "안보를 중시하는 분이 모병제를 안보 현실에서, 예산 현실에서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한데 왜 주장하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모병제란 게 세계적 추세"라며 "점점 군대 갈 애들이 줄어든다. 그래서 저는 강군 육성하고 군인다운 군인을 기르려면 지원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강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과거 발언인 '군대 체질인 사람이 있다고 했다'는 말을 지적하며 "홍 후보가 군대 체질이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전 아니다"라고 답했고, 유 후보는 "모병제를 말하면서 군대 체질인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람 군대 가면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질의응답 중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유 후보가 "일자리 만들고 소득 만들고 세금을 나오게 해서 인구 위기하고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경제부총리를 하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홍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할까 싶은데"라고 하자 홍 후보는 "저는 법무부 장관을 시켜주면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교육 공약, 부동산 공약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수능 100% 정시화를 지적했고 "극단적인 교육정책을 하시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고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고 국민 앞에 공약하는 건데 이상하면 대통령 되고 나서 살펴보겠다고 하면 되냐"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토론 막바지엔 노동조합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민주노총을 해체할 건가"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해체할 건 아니다"라며 "노동조합률을 30%까지 올리는 노동조합 장려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저도 동의한다. 긴급재정명령권으로 민주노총을 때려 부수겠다는 게 뭘 하겠다는 것"이냐 재차 물었고 홍 후보는 "마지막 수단이다. 거기에 대해선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토론에 이어 31일 서울·경기권 종합 토론을 끝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다음 달 1일부터 투표를 거쳐 5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