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3차 맞수토론에 나선 원희룡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대결은 정쟁보단 정책 위주로 흘러갔다. 두 후보는 각자의 정책을 두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 후보와 윤 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3차 맞수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두 후보의 토론은 기존 토론보다 정책 위주의 질문이 주를 이뤘다.
두 후보는 공통의 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빗대 자신들의 공약을 내놨다. 원 후보는 "이재명 하면 기본소득 이런 것처럼 한마디로 귀에 꽂히고 국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대표 비전이 뚜렷이 안 보인다"며 "윤 후보의 한마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비전 또는 대표 정책이랄까 그런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기본소득이 말씀했는데 원 후보께서도 얼토당토않음에 대해서 전 국민이 아시기 때문에 조금 더 얘기하면서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신의 공약을 계속해서 얘기했다.
원 후보는 자신의 국가찬스 공약들을 언급했고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공약에 공격적 메시지를 전하기보단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후보 간 질의응답에선 "동의한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기도 했다.
두 후보는 마지막 토론답게 큰 틀에서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주고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편 가르기' 정치에 대해 비판하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국민이 가장 절레절레 혀를 내두르는 게 뭐냐면 편 가르기, 갈라치기"라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놓고 이런 편 가르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늘 호떡론을 생각한다"며 "오빠와 여동생이 호떡을 나눠 먹어야 한다. 이 경우에 오빠와 여동생이 나눠 먹기 위해 자를 수 있는 권한을 오빠에게 주고 결과를 갖고 여동생이 선택하게 하면 싸움이 최소화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후보는 "좋은 말씀이시고 상당히 원론적이나 철학적으로 타당한 말씀"이라며 "정치의 중심엔 국민이 있어야 하고 민주정당 중심에 당원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방향이 뭐냐면 정치는 문제 해결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정당이) 국민 의견을 잘 모으는 기능이 있어야 하고 공직을 선거를 통해 실현하는 게 정당"이라며 "공천을 당원과 국민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딱 말씀하셨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청년 문제와 관련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 원 후보는 청년 정책과 관련해 "청년 청와대 정부를 제도화해서 청년이 진정 대표성을 가지고 공론을 일상화하고 조직하면서 국정에 구속력을 갖고 반영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미래세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재정 지출 정책을 결정할 떄는 미래세대에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하다"며 원 후보처럼 청년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끝에는 윤 후보가 원 후보에 "함께하시죠"라고 제안했고 원 후보는 "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사회자도 "지금처럼 차분하게 토론이 이뤄지고 후보들이 철학과 원칙을 얘기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토론에 이어 31일 서울·경기권 종합 토론을 끝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다음 달 1일부터 투표를 거쳐 5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