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이 임박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를 찾아 MZ세대들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이어가는 안 대표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주요 기반이 될 수 있는 중도층 표심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정해지는 다음 달 5일 전에는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안 대표는 29일 오후 대구 청년센터 상상홀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20·30세대 기자와 간담회, 청년 창업가와 만남 등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으로 거론되는 청년층과 만남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지역 격차, 일자리, 부동산 문제 등 청년층과 직결된 문제들을 거론하며 해결책을 제안했다. 지역 격차 문제에 대해서 미국의 아마존 제2본사 공모 경쟁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가 갖고 있어서 지방정부가 좋은 기업을 지방에 유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자리에 관해서는 "결국 민간이 만드는 것”이라며 "현 정부는 기업에 자유를 주는 대신 발목을 잡고 공정한 시장 만드는 데는 나 몰라라 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만드는 데에 돈을 쓰지 않는 청개구리 정부"라고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청년 임대주택에 공실이 많은 이유는 크기나 위치가 수요와 맞지 않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며 "목돈이 없는 청년을 위해 중앙 또는 지방정부에서 은행에 보증을 서주거나, 청약통장에 세대별 쿼터를 도입하는 등 청년의 단계적 사회 진출을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안 대표 출마 선언의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고 정해지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아직 논의 중이고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