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참가팀, 프랜차이즈 출범 1년도 안 돼 ‘샐러리캡’ 촉구?

입력 2021-10-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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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LCK)
▲(사진제공 = LCK)
올해 프랜차이즈제로 출범한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소속팀들이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LCK 측은 이를 부정하지 않았으나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LCK 참가 팀들이 요구"

26일(현지시각) 해외 e스포츠 전문 매체 업커머는 “LCK 참가 팀들이 2022년 샐러리캡을 요구 중이며, T1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빌려 보도했다.

이에 일부 LCK 팬들은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리그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스포츠 시장이 크고, 자금적 여유가 있는 중국과 미국(각 LPL, LCS) 프로리그는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리그 경쟁력을 높여왔다. 영입 대상은 대부분 한국 선수들이었다. 국제대회 LOL 월드챔피언십 (월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팀에도 루키(송의진), 더샤이(강승록, 이상 IG), 도인비(김태상), 김군(김한샘, 이상 FPX) 등 한국 선수들의 포진돼있다. 샐러리캡을 통해 선수들의 연봉 상한에 제한이 생기면 스타급 선수들이 해외로 대거 유출될 것이라는 게 팬들의 전망이다.

▲(LCK 페이스북 캡처) 담원 기아 선수단
▲(LCK 페이스북 캡처) 담원 기아 선수단

LCK “샐러리캡 요구 있었지만 논의 이뤄진 바 없어”

샐러리캡 도입설에 대한 우려가 거세지자 LCK 측은 “많은 팀이 샐러리캡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바는 없다”며 “샐러리캡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며,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검토와 연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한 LCK 참가팀 관계자는 “현재 월즈에 집중하고 있으며 (샐러리캡에 대해) 따로 말씀드릴 것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LOL Esports 페이스북 캡처)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LOL Esports 페이스북 캡처)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e스포츠 프로팀 “만성 적자, 운영 어려워” 하소연

샐러리캡에 대한 비난과 우려 여론이 거세지만 LCK 참가팀 입장에서는 적자 운영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2018년 게임 전문 매체 인벤이 LCK 선수 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LCK 선수 평균 연봉은 약 1억7000만 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LCK 선수들의 연봉은 비공개 사항이다. 다만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인(김기인)의 연봉이 1년에 15억 원 가량이라는 것이 구단주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지난해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 월즈 우승 주역인 너구리(장하권) 역시 2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제안받았다는 정보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최고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페이커(이상혁)의 연봉은 상금 포함 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선수 연봉에 비해 프로게임단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다. 올해 LCK가 프랜차이즈제로 개편되며 참가팀들은 100억~120억 원 규모의 가입비를 냈으나 올해 목표 배당금은 13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불안정한 스폰서십을 제외한 배당금이나 우승상금 등으로는 이익 실현이 어렵다.

25일 서울 송파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e스포츠 종사자 처우 개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현재 LOL e스포츠 시장에 대해 “규모는 확대됐지만, 게임단 적자는 커진 모순적인 상황”이라며 “게임단 매출에 비해 고액 연봉 수령자 비율이 늘어났다”고 프로팀 운영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와 관련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진 크래프톤 e스포츠 팀장은 “e스포츠 산업이 스포츠 산업과 견줄 만큼 커진 데 비해, e스포츠와 게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게임에 대한 인식과 규제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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