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남방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법인·지점장들은 해외 근무를 꿈꾸는 젊은 후배에게 ‘완벽한 사전 준비’와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해외 주재원은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동시에 한국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1인 다역’을 해내야 하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B캄보디아은행 김현종 본부장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금융업무 지식과 경험이 완전 무장이 돼있어야 한다”며 “특히 인도차이나쪽 국가를 원한다면 현장에 투입돼서 업무를 배울 시간이 없고 즉시 투입돼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우리은행 방글라데시 다카 지점 김동헌 지점장은 “현지에 나와서 실제로 근무하다 보면 한국에서 근무하는 젊은 금융인의 생각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주52시간제 시행으로 국내는 근무 시간이 보장돼 있지만, 해외는 주재원 숫자가 한정적이다보니 1인 다역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점장은 “선진국이 아닌 방글라데시 같은 최빈국에 험지에 해외근무를 선호하는 선호도가 많이 낮아진 것 같아 젊은 금융인의 도전을 필요로 한다”며 “현지 영업을 하다 보니 영어도 필수적이고, 현지 은행 용어도 공부해 오는 게 어려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필리핀 마닐라 지점 윤태선 지점장은 “지금은 해외지점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서 안이한 생각으로 오게 되면 힘들 것 같다”며 “주재원으로서 해외 생활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고 목표와 실적, 내부 관리 등을 해야 해 1인 다역을 하다보면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큰 만큼 독한 마음먹고 지원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힘든 만큼 배울 점도 많이 얻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팁’으로는 현지 문화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꼽혔다. 김현종 본부장은 “추진력, 돌파력이 있되 상당히 겸손해야 한다”며 “겸손하고 존중하는 마음 없이는 해외 사업이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기업은행 베트남 하노이 지점 박경일 지점장 역시 “현지 직원과 현지인을 존중하자는 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객이고 그들이 주인인데 무시하는 마음은 영업과 성장에 마이너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현지인 존중. 외국인 능력, 현지어 습득하는것들도 중요하다”며 “해외 근무가 국내 근무와 다르게 현지 문화와 금융환경 접할수 있어 은행원으로서 성장하는 데 굉장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서준용 법인장은 “금융 업무라는 게 전 세계 대동소이한 것 같다”며 “한국에서 철저히 배워놔야 현지에 와서도 문제가 없는 것이고, 동남아 국가가 조금 낙후됐다고 해서 등한시한다든지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 대한 문화를 충분히 미리 좀 알고 있어야 한다”며 “문화를 알 때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실적인 조언으로 가족의 준비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동헌 지점장은 “어려운 환경에 근무하다 보니 가족들도 준비도 필요하다”며 “위드 코로나도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에 배우자, 자녀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보다 가족과의 시간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돌이켜보면 가족과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