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 차질, 이에 따른 재고 부족을 겪고 있는 기아가 수익성 중심의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다중 전화회의(컨퍼런스콜)'를 열고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모델인 친환경 차를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를 확대해 시장별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한편,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7조752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952억 원)보다 579% 증가한 1조131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는 해외 주요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과 판매망 위축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여기에 세타 엔진 관련 품질이슈 탓에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2000억 원에 못 미쳤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낮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현대차가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4분기부터 반도체 공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라고 밝힌 것과 다소 다른 전망을 했다.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4분기에도 지속하는 등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라며 “자동차 생산의 정상화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단기적으로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 추진 △생산 차질 최소화 및 효율적 재고관리 △판매 최적화로 제품믹스 개선 추진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및 미ᆞ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 대응 등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등 신 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아의 누적 매출은 전년(42조2575억 원) 대비 24.6% 오른 52조674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7849억 원)보다 396.7% 증가한 3조8906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