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6공화국 인사 한자리에

입력 2021-10-27 14:09 수정 2021-10-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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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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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27일 오전 제6공화국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조문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오전 10시 전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철언 전 의원, 노재봉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해창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사실상 경제 정책을 총지휘했다. 그는 전일 빈소가 차려지지 않았는데도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날 그는 1시간가량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외교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분"이라며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서 소위 우리나라 시장을 거대하게 해 오늘날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게 했다"고 추모했다.

김 전 위원장은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노태우는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두드려보고 또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고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전두환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 이용만 전 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도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복도에 마련된 의자에 나란히 앉아 건강 등 안부를 물으며 담소를 나눴다.

6공 시절 '황태자'로 꼽히던 박철언 전 의원도 일찍이 빈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그는 정무제1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노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도 꼽힌다. 그는 1990년 3당 합당 직전 합당을 중재하기도 했다.

박철언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광주민주화운동 과잉진압이나 여기에 기소되지도 않았고 재판받지도 않았다"며 "지금 문제가 된 건 12ㆍ12때 반란죄다, 광주 문제하고는 법적 직접적 연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당시 전두환 장군하고 노태우 장군이 가깝고 친했으니 의례 관계가 안 있겠냐, 이런 추정을 하는 것이지 수사 선상에 그런 게 되질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김진현 전 과기처 장관, 이현우 전 경호실장, 심대평 전 충청도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또한, 육사 11기 동창인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안교덕 전 민정수석도 함께했다.

한편,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상황실장이었던 A씨도 오후께 빈소를 찾았다. 작년 5월, 노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가 광주를 방문할 당시 A씨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A씨는 노 변호사에게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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