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재택진료, 수차례 입원 진료 병행"
26일 오후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은 장기간 와상 상태 중 여러 질병이 동반된 숙환이라고 서울대병원이 공식 발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내원한 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오후 1시 46분 별세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은 저산소증 등 여러 불편 증상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이 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께서는 다계통 위축증으로 투병하시며 반복적인 폐렴, 봉와직염 등으로 수차례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했으며 신부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지속하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최근까지 노 전 대통령의 진료를 담당한 이선영 공공진료센터 전문의가 함께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10년 동안 와상상태로 지냈으며 주로 재택 진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수차례 입원 치료도 병행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선영 전문의는 "워낙 고령이시고 오랫동안 와상 상태로 지내셔서 여러가지 질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숙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주로 집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연수 병원장은 다계통위축증의 일반적인 증세를 묻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오는 건, 손에 기능 감소이며 평행 감각을 갖기 어려워 균형 잡기가 어렵다"며 "심한 경우, 시력도 굉장히 많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