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 구축 나서…관련 스팩, 개미군단 폭발적 지지

입력 2021-10-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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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플랫폼 '트루스 소셜' 내년 초 출시 예정
플랫폼과 합병 발표 스팩 주가, 지난주 850% 폭등
2024년 대선 홍보와 막대한 부채 문제 해소 기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 24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다.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월 24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다.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사업과 관련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개미군단으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은 가운데, 트럼프의 새 미디어 사업이 차기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주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올해 초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이 중지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성명에서 “사람들은 왜 빅테크에 맞서지 않느냐고 묻는다.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며 기존 소셜미디어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트럼프가 만들 플랫폼과 합병 계획을 발표한 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그룹(DWAC)’ 주가는 개미군단의 지지 속에 지난주 무려 850% 가까이 폭등했다.

합병 회사의 초기 기업 가치는 8억7500만 달러(약 1조 원)로 설정됐다. 그러나 가파르게 치솟은 DWAC 주가를 고려하면 회사 지분 58%를 보유한 트럼프와 트럼프미디어의 몫은 48억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트루스 소셜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현지에선 트럼프가 새로운 플랫폼을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에 활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올해 초 주요 소셜 미디어 계정이 정지되기 전까지 트위터에서 8900만 명, 페이스북에서 3300만 명, 인스타그램에서 24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새 플랫폼을 통해 흩어진 팔로워를 결집할 기회가 생겼다.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사업 과정에서 선임 고문을 맡았던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대선 불복 당시 미디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실상 아버지의 미디어 홍보 역할을 맡아왔다.

미디어 사업이 대선 행보와 더불어 트럼프가 지닌 막대한 부채 부담을 덜어줄지도 관심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가 보유한 회사 자산과 관련해 향후 4년간 5억9000만 달러가 넘는 부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절반은 트럼프 개인이 보증하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워싱턴D.C.에 있는 호텔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보수 매체 블레이즈의 크리스 발프 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플랫폼이 200만 명의 가입자를 등록하면 트럼프는 콘텐츠 비용으로 최소 연간 2억4000만 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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