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가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이익이 증가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성과도 좋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펀드 출시와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ESG 펀드가 주식형 펀드와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3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ESG 주식형 펀드와 일반 주식형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포트폴리오 구성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 기업은 주로 기업의 이익을 보고 결정한다. 하지만 ESG 주식형 펀드는 그보다 앞서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인지를 우선 따진다는 것이다.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 식별 방법에 대해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기본적으로는 MSCI, Morning Star 등 ESG 등급 평가기관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ESG 등급을 참조해서 투자 후보 기업들을 선정한다“면서 ”MSCI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에 1회 정도 7단계(AAA, AA, A, BBB, BB, B, CCC)로 전 세계 약 3000개 기업에 대해 ESG 평가 등급을 제시하는데 이 중에서 몇 등급 이상의 기업에 대해서 투자하는지는 ESG 주식형 펀드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육 본부장이 운용하는 ‘미래에셋 글로벌 혁신기업 ESG 주식형 펀드’의 경우 ESG 평가 등급 B, CCC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B와 CCC 기업은 전체 3000종목 중 약 25% 수준이다. 또한 평가 등급이 없는 중소형주의 경우도 투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나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편입 기준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SG 평가 등급으로 기본적인 투자 후보 기업을 선정하고 나면, 기업의 다른 ESG 관련 정보들도 심도 깊게 살펴보고 나서 실제 투자 대상 기업을 결정하게 된다. 기업의 연례보고서, 지속가능보고서, ESG 관련 뉴스 등이 그 예다.
육 본부장은 “연금 투자자 입장에서 ESG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이 어떻게 선정되는지도 봐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펀드의 투자 지역”이라며 “즉 국내 기업에만 투자하는지, 해외의 ESG 경영 우수기업에도 투자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투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해외 기업에도 투자하는 글로벌 ESG 펀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ESG 개념을 먼저 주창하고 준수하기 시작한 미국, 유럽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ESG 등급이 높기 때문”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ESG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전반적인 ESG 등급이 부진한 상황이며, ESG 측면에서 평가되고 있는 기업 수도 적다”고 덧붙였다.